- 우리동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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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작가의 ‘그 섬에 서서(내 상실喪失의 기억)’
오래 전부터 섬이 있었다.
소녀적 동경의 종점인 곳이다.
허나 내가 찾은 섬은 여느 관광지 다름없는 것들만 남아서
섬 아닌 섬들로 가득 채워져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마 기다리는 것들이 희망일지 의구심만 들 뿐이다.
차라리 기억을 애써 지운 채
현실 속에 남아 있는 흔적을 쫓아 본다.
억겁의 세월 속에 무한 반복하는 파도와 돌의 숨바꼭질,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쏠리고 스치는 구름과 포말 벗어날 수 없는 것들이다.
역광과 맞부딪쳐 바라보는 윤슬과 먼발치 안개 속의 자취들은
내가 찾아다니며 언제이고 부르다 지칠 이름들 아닌가!
생성과 소멸은 공존하는 것이라지만,
상실한 것뿐일 기억 속에서 무엇인가 움트는 것이 생겼다.
그래도 소중한 그리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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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순 기자 pts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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