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호철 전)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경기도의원 3선 등 17년 공직생활 마무리
고용지원 등 장애체육 환경개선 선구자 평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 없는 마음가짐 중요해”
사람은 대업을 마무리했을 때 영예롭게 떠나는 뒤태가 아름다워야 한다.
장호철 전)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난 4년의 여정이 종착역에 도착했다. 경기도의회 도의원(3선, 부의장) 12년 정치인으로서 역할까지 17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장호철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2014년 10월1일~2018년 8월 30일) 퇴임식장은 경기도 53만 여 장애인과 함께 공감했던 추억이 묻어있고 장애인의 속마음까지 다독였던 그의 품격 덕분인지 만석을 다 채웠다. 아쉬움과 감동의 눈물을 훔치는 하객과 장애인 개개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가 중요한 소장품 하나를 잃은 듯 아쉬움이 보였지만 취임식장으로 착각할 만큼 축제 분위기였다.
“참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이웃에게 전한다”고 주창했던 그는 “사람냄새 나는 사회가 좋다”며 이런 사회를 만드는 견인차는 누구와도 자신 있게 소통하며 정의와 양심을 우선이라고 믿고 살아 온 것이라고 한다. 묵묵히 지켜온 지난 17년의 공직생활을 신바람 나게 마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독특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한마디로 사람답게 사는 삶이 몸에서 배어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이렇게 큰 책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자질은 재목이 될 징후가 있었다. 전)송탄시 생활체육회 사무국장을 지낸 경력이 뒷받침이 됐다. 또한 자격을 탄탄히 갖춘 준비된 인물로 부상할 수 있었던 계기가 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서 큰일을 할 수 있는 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한 방울의 땀도 헛되지 않게 보낸 열정과 더불어 상하 구별 없이 누구에게나 예의범절을 갖추는 인간미, 만인과의 허심탄회한 소통 등을 갖췄다.
베푸는 삶
필자가 바라본 장호철이 엮어온 공직생활을 ‘소통(疏通)’의 주제로 이름삼행시를 표현하자면 ‘장통(張通)’, ‘호통(好通)’, ‘철통(喆通)’으로 비유하고 싶다.
‘장통(張通)’은 지난 17년의 공직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주변 누구에게나 늘 베푸는 사람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만인의 비난이나 비평 없이, 조건 없이, 부끄럽지 않게 영예롭게 공직을 마쳤다.
‘호통(好通)’은 그는 매사에 인색하거나 궁핍함이 없다. 그가 이 길을 걸어온 선택은 운명이다. 태생 당시 나름대로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났어도 팔자소관이었는지 부귀영화는 애당초 사치였고 남들처럼 재산을 남기지 못해 늘 부족하다보니 다소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있었어도 비굴함이 없이 자신 있게 공직생활을 마치는 동안 좌고우면하지 않고 기백 하나로 지냈다.
‘철통(喆通)’은 철저하고 빈틈없이 청렴함에 활기찬 공인으로 타성에 이끌리지 않았고 누가 자신에게 질타할 일이 생기면 슬기와 지혜를 자아내 인내로 상응해 무릇 범사에 성품과 인품이 뛰어나 누구와도 청렴으로 정도의 길을 함께 걷고 항상 밝은 얼굴이 그의 처세술이다.
장애 90%는 후천적
그는 장애인에 대한 판단은 한결같다. “장애인으로 비운을 갖고 태어났다는 인식을 버려라. 비장애인을 ‘잠재적 장애인’이라고 함은 장애인의 약 90%는 후천성이다. 이는 주변에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여 우리는 평소 장애인에게 차별화를 두는 인식자체와 그들에 대한 차등의 생각을 버려야한다. 장애인은 일반인과 동등한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불편하고 어렵지만 일반인은 자신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장애인에 대한 차별 없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하게 역설했다.
되돌아보면 지난 2014년 10월 1일 “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내가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여기에 사활을 걸어야겠다. 경기도의회 도의원(3선, 부의장)을 지내면서 나름대로 공부한 경륜과 현장경험을 토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과 여가시간까지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단다.
장애인체육 저변 확대
그의 탄생일은 음력 칠월칠석이다. 불자의 후덕을 받고 태어났는지 어렵고 힘든 일을 처리할 때는 그가 성인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에서 그가 남긴 업적 중에 예산규모 30억 원대에서 100억 원대 까지 증액한 공은 아마도 불멸의 공로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경기도 20개 시·군 지부에서 27개소 편성과 29개소 가맹단체를 35개소로 늘였다. 50명에 불과하던 우수선수를 164명을 배출했고 45건이었던 전문체육대회개최 및 참가지원을 102건으로 만들어 냈다. 어울림체육대회도 7회에서 48회로 집행하고 생활체육클럽지원으로 10개소에서 81개소로 확장하는 등 도내 장애인체육저변확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개선에 기여했다.
아울러 비장애인체육과의 차별개선에 앞장서 32명에 불과한 찾아가는 장애인생활체육 서비스 지도자를 101명까지 확대와 장애체육인 고용지원사업을 통해 전국 326명, 경기도 196명의 장애체육인 취업시킨 성과는 장애체육인 환경개선의 선구자다.
특히, 각계각층의 전문분야에 관심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의회 등과 연대해 장애인체육발전 세미나 개최, 장애인 우선 사용 ‘코트제’ 지정에도 큰 성과를 이뤄냈다.
누군가 “벽돌이나 기왓장은 부서져도 규격이 같은 것으로 갈아 끼울 수 있지만 태고의 자연이 준 돌 하나가 깨지면 그 자리만큼 지구는 비어 있게 된다”라고 했다.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바로 장호철, 그는 하나뿐인 돌과 같은 존재이기에 인품과 성품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평가하는 것이다.
필자는 ‘人間 張好喆’과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그 자체가 자랑스럽다.
노용국 기자 rohykoo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