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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상’ 수상한 김성일 민주평통 평택시협의회 지회장

기사승인 2021.01.21  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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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 얼굴 찌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리

김성일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평택시협의회 지회장이 (사)더나눔(이사장 김종걸)에서 평소 헌신적으로 부모님을 공양하고 경로효친 사상을 지역사회에 귀감이 된다며 수여한 ‘아름다운 동행 제1회 효자상’을 수상했다. 더구나 김 지회장은 ‘효자상’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어르신에게 사용해 달라고 내놓아 주변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더나눔은 상금으로 이불 등을 구매해 홀몸어르신에게 전달했다.

 

아버지와 생사 넘나들기도

김성일 지회장의 아버지는 황해도 연백에서 선박업을 하다가 피난 내려와 정착한 곳이 충남 서산이다.

“아버지는 아산시 둔포에서 어업을 하다 아산만이 방조제가 막히니 사업을 실패했고 도산했습니다. 배 값 100만원을 보상받아 1978년도에 포승읍에 정착했습니다.”

그때 셋방살이를 했고 김 지회장은 머슴살이하며 남의 집 일을 도왔다.

“농사를 지어보지 않아 모를 심을 줄도 몰랐지만 들에서 먹는 맛있는 밥을 먹고 싶어 얻어먹느라고 공짜로 일해 주었죠!”

아버지는 대합 양식장에서 운반선을 운행 했었는데 양식장이 폐쇄돼 할 일 없어 배가 놀게 됐다.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 세 형제가 갯지렁이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 바다에서 풍랑을 만났다. 배에 물이 들어와 움직이지 못하고 모래에 얹어 있다가 바닷물이 밀어쳐 배가 떠내려 갔다. 배를 움직여야 하지만 물이 가득한 배 안에는 시동을 걸어야 하는 성냥과 화약이 다 젖어 있었다. 시동이 안 걸렸다.

“배가 가라앉을 순간,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닿을 끊었어요. 물 흐르는대로 떠내려 가다가 배가 아산 소당벌에 얹혀 간신히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그 뒤로 어업을 접었어요.”

집안이 다시 어려워지자 형이 돈을 벌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했고 직업 군인이 됐다. 김 지회장은 차남이지만 자연스럽게 부모와 함께 살게 됐다.

 

안쓰러운 90대 부모님의 노환

환갑인 부인 박정희씨는 매년 초에 실뱀장어 그물을 엮어 판매한다. 봄에 실뱀장어 잡이 배에게 공급하기 위한 그물을 엮는 것이라서 년초는 한창 바쁜 시기다. 일을 하면서도 부모를 돌본다.

아버지 99세, 어머니 91세다. 어머니가 거동을 못하신지 5년이 됐다.

전에는 2년동안 김 지회장이 어머니를 마을회관 다니셔 모시고 다녔다.

“그때만 해도 어머니가 어떻게든 걸어보려고 했죠. 집안에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과 벽에도 손잡이를 붙여 어머니가 잡고 다니시도록 했어요. 어머니는 걸어다니시다 넘어져 골반뼈가 부러져 고생을 하셨고, 침대에서 떨어져 어깨뼈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요로결석 통증 때문에 까무러치는 등 고생하셨다. 김 지회장은 평택에 있는 병원으로 하루에 3~4번씩 모시고 다녔다. 2019년에 수술을 했다.

김 회장은 “안타까운 말이지만 거동을 못하시니 다치지 않습니다. 현재는 우리 고생이 덜합니다”라면서도 자다가 무슨 소리가 나면 얼른 가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 지회장은 부모님이 편찮으실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부모님이 편찮으시면 코로나19 때문에 입원이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들들에게 본보기가 된 효도

효자상 수상 소감에 대해 김 지회장은 “부모는 부모”라면서 “부모가 혹시 잘 못했다고 해도 부모는 좋고 나쁘고가 없고 서운한 것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자녀들은 부모를 본받아 부모는 물론이고 조부모에게도 효도한다. 아들 둘에 손주가 둘씩 넷이다. “아들들과 손주들이 주말마다 옵니다. 일을 하지 못할 정도여서 오지 말라고 하지만 그래도 옵니다.” 손주들도 할머니 할아버지 한테 매달리고 재롱을 부린다. 김 지회장이 부모 모시는 것이 본보기가 됐다.

현덕면에 홀로 사시는 팔십 넘으신 장모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김 지회장은 부인 몰래 장모님 용돈을 자주 드리고 온다. 아들들도 외할머니댁에 꼭 들린다.

“효도는 부모에게서 배우는 것”이라며 “억지로 하루이틀에 되는 게 아니고 눈으로 보면서 자동적으로 습득이 되는 것이죠!”

김 지회장은 사회적 성공보다 인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손해를 보고 살자’는 것이 신조다. 자녀들에게도 욕먹지 말고 살라고 조언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김 지회장은 사업도 마을 일도 열정적으로 한다. 김 지회장은 실뱀장어 잡이와 소를 길러 재산을 늘렸다. 실뱀장어 잡이 일을 하다가도 배를 밀고 들어와 소에게 사료를 주고 다시 밀고 바다로 내려갔다. 건강을 잃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실뱀장어에 대한 노하우가 있어 쿠바와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등에 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했다.

예전에 신영리 만도가 들어왔을 때 어민보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보상을 받기도 했고, 평택항 개발 초기에는 평택항개발보상위원회 간사, 지역위원장 등을 맡아 보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민주평통자문위원회는 2011년에 입회했고 2019년 평택시협의회 지회장을 맡았다. ‘(사)더나눔’의 효자상 수상은 민주평통자문위원회 서부지회와 서부축구연합회 등과 지역주민이 추천했다.

김성일 지회장은 “부모에게 잘하고 잘못하는 기준이 어디까지 인지 모르겠지만 평상시 자식된 도리로 부모가 인상을 안 쓰도록 해드리는 것이지 특별한 것 없다”면서 “건강을 회복하시고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영순 기자 ptsnews@naver.com

<저작권자 © 평택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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