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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2.06.30  0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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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로 여는 세상 - 홍일표 시인

홍일표 시인

저녁은 어디로 갔습니까?

 

죽은 아들은 언제나 열여덟 살입니다 시간이 빠져나간 허공에는 시침 분침이 없습니다 고양이가 부엉이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다닙니다 참새들은 사라진 날개를 기억하고 자작나무 이파리를 팔랑입니다

 

나의 어머니 나의 조모 나의 증조모까지 자두밭에 가득합니다 우리는 서로 몰라보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동그랗게 웃고 있습니다

 

삼신 할미 같은 늙은 태양이 지나갑니다 긴 손으로 어루만지는 동안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태어납니다 자두알만 한 콩팥 심장을 달고 아침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두꽃에 닿지 못한 열여덟 살은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수국이 온종일 제 안의 허공을 거품처럼 뻗어 내는 여름날입니다

 

왜 이곳은 해가 지지 않습니까?

왜 부르다 만 노래는 혀끝에서 제문처럼 타고 있습니까?

평택시대신문 ptsnews@naver.com

<저작권자 © 평택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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