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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물류창고‧공사장 화재, 절대 우연이 아니다

기사승인 2022.08.31  17: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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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탄소방서장 나윤호

송탄소방서장 나윤호

소방에서는 매년 되풀이되는 주요 재난 사고들이 있다. 그중 대형 물류 창고 및 공사 현장 화재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재난이다. 2년 전,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로 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1년에도 물류창고 화재로 동료 소방관 1명이 순직했다.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금년도 초에는 송탄소방서 관내 청북읍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구조대원 3명이 순직했다. 7월 1일 자로 송탄소방서장 취임 후,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에 컨설팅차 방문했다. 아직도 그 처참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지고 순직한 대원들에 대한 미안함도 가슴을 눌렀다.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공사장에서 4,000여 건의 화재 사고와 17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우선 건설 현장이라는 건조한 환경과 구획돼있는 장소적 특성이 화재 시 큰 피해로 이어짐을 알아야 한다. 창고․공장시설의 경우, 밀집돼있는 경우가 많기에 작은 불티 하나로도 급격히 주변으로 화재가 확산돼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큰 피해를 가져온다. 이러한 공사장에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공사장 관계자(감독자, 사업주) 및 작업자들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으로, 지난 청북읍 물류창고 화재에서도 시공사 등이 안전관리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정황도 다수 발견됐다. 공사의 감독자는 작업 시 주변에 임시 소방시설 설치와 사용 방법을 작업자에게 교육하고 작업자의 안전 장비 착용을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 용접, 용단 작업 시 안전 수칙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작업 전 유독가스로 인해 질식 우려가 있기에 인화성 가스 등을 제거하기 위한 충분한 환기가 필수다. 또한 화재 감시자를 배치하고,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보호장구 등을 철저히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작업 중에는 불티의 비산을 예방하기 위해서 덮개‧방화포 등 방지기구를 구비해 놓아야 한다. 또한 주변 반경 10m 이내에 가연성 물질과 인화성 물질 등을 이동 및 제거한다. 만약 가연물 이동 어려울 시에는 차단막, 불연성 물질 등으로 폐쇄‧보호조치 실시를 해야 한다. 작업 후에는 불씨가 남아있는지 일정 시간 동안 확인한다. 감독자와 사업주는 화재 예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안전관리자 및 화재감시자 배치, 임시 소방시설 설치 등 법령에 규정된 화재 예방 조치사항을 이행하는 등 법 준수가 필요하다.

세 번째, 기계의 과부하와 과열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미사용 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특히 공사장 같은 경우에는 건조한 환경으로 불티 발생 시 주위에 적재되어 있던 합판이나 단열재 등 각종 가연물에 옮겨붙을 수 있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번 평택 청북읍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의 경우도 콘크리트 양생 작업을 위해 설치한 열선에서 손상 또는 발열에 의해 발화된 후 주위에 적재된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확대됐다.

대형 재난을 방지하기 위한 핵심은 무엇보다도 관계자들의 ‘관심’과 작업자들의 ‘실천’이다. 공사장 화재의 가장 많은 원인은 부주의로, 최근 5년간 약 81%(3929건 중 3181건)에 해당한다. 이는 건축 공사장 화재가 절대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공사장 관계자와 작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행동을 실천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설마 무슨 일 나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언제든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는 재난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화재는 방심하는 순간 대형참사가 되풀이된다는 것을 명심해 나를 포함한 우리의 일터와 동료가 피해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반복적인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 소방서뿐만 아니라 관계자와 작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민·관의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有備無患(유비무환)’이라고 하지 않는가. 철저한 안전 수칙을 통한 대비가 대형 재난을 막을 수 있는 초석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평택시대신문 ptsnews@naver.com

<저작권자 © 평택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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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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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창실 2022-09-13 20:35:38

    송탄소방서장 나윤호소장님
    가슴아픈 소방관님들의 숭고한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소장님의 대형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절대 우연이 아니다란 말씀 공감합니다.
    귀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예방 교육은 주기적으로 필수사항에 넣어 실시하도록 지원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관계자 모두가 인지하도록 교육과 실천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소장님의 방침에 따라 소방교육이 지역사회에서 잘 실천되기를 희망합니다.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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